신라문화제, 시민이 하나되는 축제, 시민이 기다리는 축제로 대성황
지역 예술인 적극 참여, 가족 중심의 감성 콘텐츠로 다양한 연령층 즐겨
시민들이 만들었던 시민축제학교, 서포터즈 및 실제 문중이 참여한 추대 퍼포먼스
경주의 찬란한 신라문화 대향연을 느낄 수 있는 ‘2022 제49회 신라문화제’가 시민 주도적 콘텐츠 확대와 지역 예술인 및 인프라를 활용한 축제로 대 변화를 시도했다.
기존 종합예술제로 추진해 왔던 방식을 올해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기는 축제(본 행사)와 역사와 전통의 미를 살리는 예술제로 이원화하면서 세부 프로그램 횟수를 대폭 축소했다.
또 경주시에서 일괄 추진하던 신라문화제를 경주문화재단이 ‘축제’분야, 한국예총 경주지회와 경주문화원이 ‘예술제’ 분야를 기획해 지역 동반성장과 전문성을 동시에 잡았다.
특히 예술의 전당 등 실내에서 선보이던 ‘예술제’ 장소를 봉황대 야외 특설무대로 이동해 국악, 클래식, 대중가요, 연극공연 및 빈 점포를 활용한 미술과 사진전시 등으로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예술제 관람은 특정시간에 옷맵시를 뽐내며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탈피해 가족이나 연인끼리 야외에 앉아 문화예술 공연을 즐기므로 일반 시민들에게 어렵게만 느끼졌던 문화예술의 문턱을 낮췄다.
예술제 공연사업 중 FUN!한판!은 지역 국악협회 및 풍물단 100여명이 참가했고, 경축음악회 클래식 신라는 지역 오케스트라 및 성악가 50여명이 힘을 모았다.
대중가요 페스티벌인 신라예술제 역시 지역 연예예술인 협회 및 밴드그룹 50여명이 함께 했고, 야외극인 ‘천년의 사랑을 한데모아’는 지역 연극협회 및 예술인 30여명이 참여해 지역 예술인을 적극 활용했다.
이번 신라문화제는 시민으로 시작해 시민으로 끝이 나는 시민 주도의 축제를 여지없이 보여줬으며, 이들은 행사 동안 시내일원을 공연과 문화예술로 가득 채워 나갔다.
축제분야에서는 공모를 통해 모집한 ‘시민축제학교’ 수강생들이 직접 기획한 난타공연, 어린이 동요 페스타 등의 이색적인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특히 혼자 온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딱지치기를 하는 ‘나 홀로 여행자 여기요’ 와 시내 곳곳을 다니며 일상생활을 함께 하는 ‘보고 찍고 즐기고(3GO)’ 등 시민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는 많은 재미를 선사해 줬다.
시민축제학교에 참여한 한 시민은 “쉽게만 보던 축제를 직접 기획하고 실행해 보면서 예산과 장소협조 등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치면서 축제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노고를 알게 되었다” 며 “변화하는 신라문화제의 일원으로 참여해 기쁘고 내년에도 시민축제학교에 참여해 나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고 싶다” 고 소감을 밝혔다.
시민홍보단 ‘서포터즈’ 역할도 빛을 발했다. 행사장 곳곳을 누비며 생생한 현장을 인스타 등 SNS에 업로드하며 MZ세대를 축제장으로 끌어 들이는데 많은 역할을 했다.
신라문화제의 정체성과 전통성을 담은 핵심콘텐츠 화백제전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화백정신으로 신라의 초대 박혁거세를 추대한 것을 현재 후손들이 직접 참여‧재현 했다는 점이 그것이다.
더불어 이번 축제는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한층 다양해진 연령층이 오랫동안 축제장에 머물렀다.
인디언텐트, 파레트테이블, 파라솔 등의 감성쉼터 조성으로 낮에는 쉼터로 활용되고 밤이 되면 야시장으로 운영됐다.
이와 함께 차도 위 놀이터 운영 등 어린이 공간을 확대했고 화랑 힙합 페스타로 10‧20대를 겨냥했으며, 감성적인 분위기 연출 만들어진 낭만 야시장으로 중장년층의 적극적인 참여도 유도했다.
주낙영 시장은 “올해는 다각도의 사업추진 방식을 수용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며 “앞으로 시민과 지역 예술인 참여를 더욱 확대해 어르신들이 옛 신라문화제의 추억을 기억하고 그리워 하듯이 지금의 젊은이들도 지금의 신라문화제를 참여해 많은 추억을 쌓으며, 오랫동안 그 명맥을 유지해 갈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 고 전했다. 구효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