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대공원, 솔거미술관 ‘산모롱이 느린 선 하나’ 작가 인터뷰

자연의 순환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이은호와 이애리

경주엑스포대공원 솔거미술관 한국화 특별전 '산모롱이 느린 선 하나' 전시 중 이애리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 제 3전시관 전경

“자연의 생성과 소멸까지 순환하는 자연을 표현하고자 합니다.”

경주엑스포대공원(사무총장 류희림) 솔거미술관 한국화 특별전 ‘산모롱이 느린 선 하나’ 전시에 참여하고 있는 이은호 작가와 이애리 작가는 그림이 담고 있는 의미를 전했다.

이은호와 이애리 두 작가는 한국화의 전통기법을 통해 자연이 갖는 순환적 의미를 긍정적이고 밝은 이미지로 전달한다.

‘순환’ 시리즈로 전시에 함께하는 이은호 작가는 깊이 있는 탐구와 관조적 자세를 바탕으로 한다.

이은호 작가는 “자연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듯 인간이 만들어 낸 인공적인 것도 생성과 소멸이 이어진다고 본다”며 “현실의 고통과 아픔, 기쁨 등을 직접적 감정보다는 한발 뒤에서 기록하는 자세를 담고자한다”고 작품 철학을 밝혔다.

이은호 작가는 동양화 안료에 아교를 섞어 그리는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며 섬세한 묘사와 반복적인 붓질을 더하는 채색화가 특징적이다.

작가는 “수묵과 채색을 함께 사용하는 동양화의 전통적 재료와 기법을 고수하며 작업하고 있다”며 “작품을 보고 편안하길 바라기에 이미지는 되도록 밝게 하고 강한 색채보단 비워내는 채색을 사용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앞으로는 필묵을 더 연구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직관적인 의미 전달 등 폭넓은 시도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은호 작가가 관조적인 관찰자의 시점으로 자연의 순환을 표현한다면 이애리 작가는 꽈리가 주는 기운을 색과 선으로 그려낸다.

‘Good luck in 꽈리’ 시리즈를 전시에 내놓은 이애리 작가는 주묵(朱墨, 붉은 먹)을 활용해 복주머니를 닮은 꽈리를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한국화를 제작하고 있다.

주묵을 통해 한국화의 깊이와 색채감을 표현하고 섬세한 선의 반복은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국화뿐만 아니라 꽈리형태의 조각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그는 “‘주묵’의 색과 꽈리의 색이 일치하고 인간의 삶의 이야기를 꽈리 형상에 빌어 선으로 표현했다”며 “시각, 청각, 촉각 등 오감을 자극할 수 있는 소재인 꽈리로 동화적 이야기를 그려낼 수 있을 것”이라고 소재와 작품에 대한 생각을 드러냈다.

또 “다복과 다산, 복, 부를 기원하는 의미를 갖고 있는 꽈리가 남녀노소를 비롯해 전통과 현대의 조화와 융합의 매개체가 되길 바라는 의미를 작품에 담는다”고 말했다.

이애리 작가는 “한국화와 동양화가 오래된 것이 아닌 현대미술에 가깝고 보는 이들과 소통할 수 있으며 주어진 공간에 어울릴 수 있도록 작업한다”고 방향을 밝혔다.

솔거미술관 한국화 특별전 ‘산모롱이 느린 선 하나’는 오는 10월 3일까지 진행된다. 이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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