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성 화백, 화업 50년 랜선으로 만나다

국제적 경쟁력 갖춘 작가 … ‘한국화 분야 첫 연구’로 상징성 커

박대성 화백 아카이빙 영상 캡쳐2박대성 화백 아카이빙 영상 캡쳐1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박대성 화백의 모습

“마음이 맑고 거리낌이 없어야 돼. 그래야 붓이 제자리로 갈 수 있고 그것이 그림의 마지막 완성인 거야.”

문화엑스포는 한국화의 거장 박대성 화백을 주제로 한 ‘원로작가 디지털 아카이빙’ 영상이 언택트(Untact․비대면) 시대에 적합한 문화예술교육 자료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이 영상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원로작가의 화업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디지털 자료로 만들어 내기 위해 시행한 ‘원로작가 디지털 아카이빙 사업’(책임연구원 이은호 홍익대학교 동양학과 교수)에 박대성 화백이 선정되면서 최근 만들어졌다.

2015년 시작된 이 사업은 한국화 분야 작가로는 박대성 화백이 최초로 선정(2019년 5월)돼 의미를 더한다. 영상은 ‘예술경영지원센터(KAMS)’ 유튜브 채널(https://youtu.be/6jnsI-M-2r4)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박 화백은 한국화의 전통을 창조적으로 계승한 것으로 평가받는 한국화의 거장이다. 2015년 작품 830점을 경주엑스포 솔거미술관에 기증하면서 미술관 건립의 기초를 마련한 작가다.

박 화백 아카이빙은 작품과 연보, 전시이력, 참고문헌 등 자료와 인터뷰 등이 다양하게 수록돼 있다.

영상은 박 화백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계기와 스승을 찾아다니며 독학으로 미술을 익힌 과정, 문화의 뿌리를 찾기 위해 떠난 오지여행, 솔거미술관에 작품을 기증하게 된 이야기 등을 시대흐름에 따라 설명하고 있다.

또 50년간 켜켜이 쌓아올린 단단한 작품세계와 예술정신을 작가의 목소리로 직접 들을 수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 관장과 김형국 가나문화재단 이사장, 이은호 홍익대학교 동양학과 교수, 이수미 국립광주박물관장 등 여러 미술전문가들이 남긴 비평이 담겨있어 더욱 가치를 지닌다.

영상에서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은 “박대성 화백은 독학으로 예술을 익히며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한 작가로 신라정신을 새롭게 해석해 작품으로 나타낸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김형국 가나문화재단 이사장은 “직선과 곡선의 조화를 이룬 매끈하고도 거친 우리의 전통미학을 그대로 담고 있는 것이 박대성의 미학이다”고 분석했다.

이동국 예술의전당 수석 큐레이터도 “삼라만상을 필력에 담아내는 것이 박대성 화백의 예술이고, 서화는 물론 현대미술까지 모두 어우른다”고 의견을 남겼다.

이은호 책임연구원은 “박대성 화백은 한국의 정체성을 잘 나타내는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작가이다”며 “한국화 작가에 대한 ‘첫 연구’라는 상징성과 중요성을 가진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고 후기를 남겼다.

박대성 화백은 “개인적으로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다. 이번 일이 한국화단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류희림 엑스포 사무총장은 “영상을 통해 박대성 화백의 삶과 작품을 직접 들으며 작품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며 “코로나로 인해 대면이 어려운 시기에 온라인을 통해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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