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박물관 신라역사관 1실 재개관

편안한 감상을 위한 최적의 공간으로 탈바꿈

포스터 이미지

경주박물관(관장 민병찬)은 20일 신라의 건국과 성장을 다루고 있는 신라역사관 1실을 새롭게 단장해 문을 연다.

7년 만에 다시 이뤄진 이번 개편에서는 지진에 대비한 안전 강화는 물론 바닥부터 천정까지 시설 전면을 재구축해 한층 세련되고 편안한 공간으로 변신을 꾀했다. 또한 입구의 로비공간을 확장하고, 유아휴게실을 이전 개선함으로써 관람객들의 편의를 도모했다.

이번 개편으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국립박물관에서는 처음으로 높이 4m에 이르는 전면 유리 벽부형 진열장을 채택한 것이다. 이전 미로와 같던 공간 구성에서 한눈에 들어오는 열린 구조로 넓은 개방감을 제공하며, 관람 동선도 자유롭게 전시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개방형으로 구성했다.

관람객과의 첫 만남의 장인 안내데스크 및 로비 공간도 복잡하지 않으면서 고급스러운 맞이 공간으로 변모했다. 또한 대형 디지털 사이니지를 설치, 박물관의 대표 전시품을 이미지화해 관람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도록 했다.

키오스크를 통한 전시관 안내 등 디지털 콘텐츠를 적극 활용해 관람 정보의 접근성도 높였다. 나아가 기존 입구에 위치해 다소 좁고 불편하던 유아휴게실을 엘리베이터 앞으로 이동해 접근성을 높이고,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로 유아동반 관람객의 편의를 도모했다.

구석기시대부터 신라의 건국과 성장과정을 다루고 있는 전시에서는 경주 일대에서 출토된 1,100여점(국보 1건, 보물 3건)의 문화재를 선보인다. 특히 최신의 연구 성과와 그간 축적된 신 발굴 자료를 집대성해 전체적으로 더욱 알차고 짜임새 있는 전시로 구성했다.

선사시대 전시는 신석기시대에서 청동기시대에 이르는 선사 토기의 발달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다양한 종류별 많은 양의 토기를 추가해 전시했다. 또 각종 청동기와 석검 등 당시의 권력을 나타내는 위세품(威勢品)을 통해 지배자의 등장과 농경 관련 도구의 발달과정도 함께 보여 준다.

이후 본격적인 신라 사회의 성립과 성장과정을 주제별로 나누어 소개했다. 무덤을 통해 신라의 전신인 사로국 단계의 지배자들에 대해 알아보고, 신라 성장의 원동력이 된 철기의 생산, 전쟁을 통해 이웃 나라들을 통합해 나가는 과정 등을 다루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사로국 지배자의 무덤으로 알려진 경주 사라리 130호 널무덤(木棺墓)과 구어리 1호 덧널무덤(木槨墓)은 발굴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 전시함으로써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연출했다.

나아가 신라가 고대국가의 모습을 갖추고 난 이후의 모습을 교동 금관을 비롯한 금제품, 토우나 특정 물건을 본떠서 만든 상형토기 등을 통해 직관적이고 알기 쉽게 설명했다.

진열장 유리는 모두 전면 저반사 유리(가시광선 투과율 99% 수준)를 채택했다. 기존에 썼던 일반 유리나 저철분 유리의 경우 가시광선 투과율(두께 1cm 기준)이 각각 88%, 91% 수준인데 비해 저반사 유리는 98~99%에 가까워 빛에 의한 어른거림이나 거울과 같은 반사현상이 거의 없다.

또, 조명도 박물관 전시에 최적화된 최신 LED로 전면 교체해 문화재 감상의 몰입도를 한층 높였다. 이와 함께 관람객들에게 전시를 보다 알기 쉽게 전달하기 위한 DID모니터들을 설치해 관람의 이해를 돕고 있다.

경주박물관은 2016년 경주 지진 이후, 문화재 안전을 최우선으로 각종 면진성능 개선 사업을 진행해 왔다. 이번 신라역사관 1실 전시 개편 사업에도 보다 진보한 면진시스템이 도입됐다.

전시실 내 전면 설치된 볼베어링(Ball-bearing) 방식의 면진시스템은 지속적인 검증과 실험을 통해 규모 8.0 이상의 지진에서도 대상물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최신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2020년에도 경주박물관 전시환경 개선 사업은 계속된다. 내년에는 신라의 중앙 집권화와 삼국통일과정, 통일신라 문화를 다루고 있는 “신라역사관 3ㆍ4실” 개선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차별화된 전시공간, 문화재 감상을 위한 최적의 전시환경, 편안하고 쾌적한 편의시설, 문화재 안전을 위한 면진시스템의 도입까지 경주박물관은 나날이 새로워지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 줄 것이다. 구효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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