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문화재야행, 천년고도 한 여름밤 정취 만끽
교촌마을과 월정교 배경으로 아름다운 여름밤 정취 선사
경주시가 한여름 밤, 천년의 향기 그윽한 천년고도의 다양한 문화유산과 콘텐츠를 활용한 특색있는 야간문화행사 ‘경주문화재야행, 가슴 뛰는 서라벌의 밤’을 열었다.
지난 27일부터 28일까지 교촌한옥마을 일원에서 열린 이번 야행에 매일밤 수천여명의 시민과 관광객들이 찾아 무더운 여름밤을 잠시나마 잊고 천년의 시간을 거슬러 천년고도의 야경을 만끽하며 이색 야간 문화체험을 즐겼다.
첫날 개막공연에는 통일신라 제35대 경덕왕 시대의 승려 충담사의 안민가를 주제로 한 ‘아! 군(君)다이 아! 신(臣)다이’ 창작극과 국악공연이 열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경주만의 신라이야기를 들려주며 관람객들의 시간을 과거의 역사속으로 빠져들게 했다.
야행 행사의 시작과 함께 전통놀이와 문화체험 마당에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투호와 제기차기 등 가족과 함께하는 전통놀이, 즉석에서 배워 연주를 해보는 사물놀이와 놀자, 최부자댁 쌀 뒤주체험, 한복맵시자랑대회, 신라복식 체험, 청사초롱만들기와 공예 체험 등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은 가족단위 체험의 장으로 손색이 없었다.
특히 문화재야행의 하이라이트로 직접 만든 청사초롱을 들고 신라문화 속 조선시대 한옥마을 곳곳에 산재한 역사와 신화, 전설을 들으며 걷는 ‘교촌 달빛 스토리 답사’는 참가 신청자들로 북적이며 일찌감치 접수가 마감됐다.
교촌광장에서 새롭게 복원된 월정교에 이르는 골목 사이사이마다 원효와 요석공주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인형극, 골목길 버스킹 공연, 즉석 사물놀이 체험, 십이지 유등에 소원지달기, 아트마켓 등 다양한 공연과 체험 콘텐츠로 채워져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의 표정에는 신바람으로 가득찬 모습이었다.
두 아이와 함께 답사에 참여한 한 김동우(대구, 44세)씨는 “보름달이 뜬 고즈넉한 밤 정취를 느끼며 한옥 사이 골목길을 걷다 보니 몸과 마음 모두 힐링되는 느낌을 받았다”며, “특히 신비로운 월정교 야경은 아이들과 함께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한편 경주문화재야행은 오는 8월 24일과 25일 밤이 아름다운 교촌한옥마을에서 2차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만이 가진 역사성과 문화유산을 다양한 문화콘텐츠와 함께 밤이라는 이색적인 시간속에서 새로운 야간문화를 만들어 냈다”며, “문화의 향기를 통해 한 여름 더위도 잊고 천년고도의 아름다운 정취를 만끽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구효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