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지암곡 제4사지 마애선각입상, 불상으로 확인
3차원 디지털 기술을 통해 도상적·시대적 특징 확인
경주국립공원사무소(소장 김창길)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남산지구에 위치한 지암곡 제4사지 마애선각입상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마애선각입상의 상반신 형태 및 특징 등을 새롭게 확인했다고 밝혔다.
남산 해발 450m 지점에 위치한 지암곡 제4사지 마애선각입상은 높이 약 8m의 바위에 2.3m 크기로 새긴 대형의 마애입상으로 2005년 탐방객에 의해 최초 발견됐다.
발견 직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現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이 상에 대한 직접 조사를 실시해 신라시대에 새긴 마애선각입상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다만 당시 조사에서는 입상의 상호나 상반신 부분이 불명확해 도상이나 제작시기에 대해서는 확정하지 않았다.
경주국립공원사무소는 2023년 11월부터 공원 내 비지정문화유산에 대한 관리 일환으로 지암곡 제4사지 마애선각입상의 보존.관리를 위한 3D스캔 및 Arch3D Liner SW 표면분석기술을 활용해 마애선각입상을 분석했고, 그 결과 기존에 육안으로 확인하지 못했던 입상의 상반신 윤곽을 파악할 수 있었다.
마애선각입상은 정수리에 육계가 분명하고 천의 대신 가사를 착용한 것으로 보아 여래상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보관이나 장식이 없는 머리 부분, 높은 육계, 양손에 지물을 들지 않은 점 등이 새롭게 확인됐다.
아울러 양쪽으로 뻗치는 대의(大衣) 주름과 수직으로 내려오는 군(裙) 주름 등은 삼국시대 여래상이나 인물상의 특징과 유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2차에 걸친 전문가 자문회의에서는 삼국시대 여래입상의 가능성을 제기하면서도 향후 불교미술사적 연구뿐만 아니라 다양한 융.복합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았다.
강순성 경주국립공원사무소 문화자원과장은 “이번 조사가 지암곡 제4사지 마애선각입상의 가치를 알리고, 보전.관리의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전문인력과 인프라 등을 활용해 공원 내 문화자원 관리 강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효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