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하천수로 잔디 살리기에 총력전 펼치는 경주신라컨트리클럽
농작물은 말라죽어도 잔디는 살려야겠다는 경주신라컨트리클럽
최근 강수량 부족에 의한 가뭄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경주시도 긴급 급수대책을 마련하는 등 피해방지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경주시도 선제적으로 예비비 16억 긴급 투입해, 가뭄 장기화에 대비해 행정력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잔디 보호를 위해 골프장에서 하천물을 몰래 사용한 사실이 밝혀져 말썽이 되고 있다.
최근 신라컨트리클럽이 그린 및 페어웨이 관리를 위해 관계기관의 허가도 없이 불법으로 살수차를 동원해 동궁원 뒷편 북천 하천물을 훔치다가 주민에게 적발되어 중단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신라컨트리클럽은 1회 16.000리터 용량의 물을 담을 수 있는 대형 살수차 4대를 동원해 약 10일 동안 이송해 왔으며, 이는 차량 1회당 드럼통 80개의 물량으로써, 신라컨트리클럽이 불법으로 이송한 전체물량은 수천, 수만 톤에 달하는 엄청난 물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관련법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답변했으며, 신라컨트리클럽 관계자는 하천물 불법 사용에 대한 경위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일체의 답변과 관련 자료공개를 거부했다.
경북을 대표하는 명문골프장을 자처하는 신라컨트리클럽이 타들어 가는 농작물을 바라보는 농민들의 애타는 심정은 외면한 채 오로지 돈벌이에만 급급해 관계 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시급하다는 여론이다.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경주시 누적 강수량이 102.9㎜로 평년 대비 39.9%, 주요 저수지의 저수율은 △덕동호 55.1% △보문호 39.8% △심곡지 50.0% △하곡지 63.9% △송선지 66.7% △남사지 40.2% △대제지 78.9% △영지 42.4% 등이다.
신라컨트리클럽은 지하수 관정도 없이 수십 년 동안 전량 보문호수의 농업용수를 헐값에 사용해 막대한 이익을 추구했다는 의혹 또한 제기되고 있다. 구효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