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어린이&청소년 오케스트라 페스티벌
경주엑스포, 클래식 꿈나무 연주로 가을 물들이다
대한민국 클래식 꿈나무들이 야무진 손으로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무대가 가을이 내려앉은 주말 경주엑스포공원을 감동적인 선율로 적셨다.
문화엑스포는 17일 엑스포공원 백결공연장에서 ‘2020 제1회 대한민국 어린이&청소년 오케스트라 페스티벌’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경북도와 경주시가 주최하고 경주엑스포와 그랜드심포니오케스트라가 주관한 대회로 문화와 클래식의 화합을 도모하고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했다.
이탈리아와 러시아, 일본 등 다양한 국가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참가하는 국제행사로 기획됐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국내 선발팀과 초청공연으로 축소하고 온라인 실시간 방송을 통해 관람객을 만났다.
이날 무대는 전국 30개 팀 가운데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세종청소년필하모닉’과 ‘천안시청소년교향악단’, ‘어린이명예경찰연주단(대구)’ 등 3개 팀이 참가했다.
박세진 계명대학교 교수와 박찬준 어린이의 사회로 청소년 오케스트라단의 공연과 세계를 무대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클래식 음악가들의 초청공연이 어우러졌다. 특히 한국종합예술학교를 설립하고 초대교장을 역임하는 등 음악발전에 힘쓰고 있는 이영조 교수가 직접 방문해 참가자들을 격려하고 응원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환영 인사를 통해 “오늘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멈춰있던 지역 문화행사의 재개를 알리는 의미 있는 공연이다”며 “경쟁보다는 클래식의 미래를 이끌어갈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갈고닦은 기량을 맘껏 펼치고 경험을 쌓는 값진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호대 경주시의회 의장은 “제1회 어린이&청소년 오케스트라 페스티벌을 경주에서 개최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청소년들이 준비한 무대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우리에게 평화와 힐링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첫 번째 오케스트라 무대는 ‘세종청소년필하모닉’이 장식했다. ‘아리랑 환상곡’과 ‘시인과 농부서곡’을 연주하며 실력을 자랑했다. ‘세종청소년필하모닉’은 2018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UN과 함께 케냐난민 돕기 음악회를 여는 등 국제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팀이다.
‘천안시청소년교향악단’은 ‘코리올란 서곡’ 등 베토벤의 곡을 연이어 연주하며 차별화된 무대를 선보였다. ‘천안시청소년교향악단’은 2007년 창단해 김해와 성남, 김천, 대한민국 청소년교향악축전 등 국내대회와 이태리 플로렌스 교향악축제, 체코 브르노대학 초청연주를 통해 국제적인 위상을 높여나가고 있다.
‘어린이명예경찰연주단(대구)’은 어린이와 저학년 청소년을 위주로 결성된 팀이 갖는 발랄한 매력을 ‘진도아리랑’과 ‘쇼스타코비치 왈츠’를 통해 유감없이 발휘했다.
초청공연은 ‘빅밴드’가 ‘투우사의 노래’와 ‘나팔수의 휴일’ 등 유명 곡을 트럼펫과 트럼본, 호른, 튜바, 드럼의 조화로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색소포니스트 이승동의 연주, 에서 바리톤 박정민과 피아니스트 박종관의 협연으로 이어졌다.
시상에서는 ‘천안시청소년교향악단’이 경북도지사상인 ‘신나리상’을 거머쥐었고 ‘세종청소년필하모닉’이 ‘금이관이상(경북도의회 의장상)’, ‘어린이명예경찰연주단’이 ‘화랑과 선화공주상(경주시장상)’을 차지했다.
박향희 그랜드심포니 오케스트라 단장은 “음악과 문화는 청소년들의 심리적 안정에 도움을 주는 중요한 교육 가운데 하나이다”며 “열심히 준비한 어린이와 청소년 참가자들의 무대를 통해 코로나로 인해 우울한 마음을 달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류희림 엑스포 사무총장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꿈을 다져 미래 문화를 이끄는 주역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지역 문화의 다양성 확보와 산업 확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구효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