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드전문 중견화가, 경주출신 이도우 초대 개인전

몸은 가장 아름다운 자연, 누드- 野泉

주석 2019-08-23 104450

경주에서 삼십 여 년 간 누드화만 작업해온 이도우 화백의  열일곱 번째 개인전 누드- 野泉이라는 주제로 강남구 논현1동 논현로 149길 65번지 ‘구하갤러리’에서 9월 2일~ 9월 23일 까지 개최한다.

그의 작품은 자유로운 정신세계를 직관적인 손의 감각으로 일상속의 우리를 그리려는 의도를 내포하고 있다.

그는 어디에도 머무르지 않고 자기만의 개성으로 개구쟁이가 낙서하듯 무위 자의적으로 화면을 메꾸어 간다. 그의 단순하고 집요함의 철학이 그림 구석구석에 깃들어 있기도 하다.

화면 구석이나 바닥에 웅크리고 쪼아린 포즈들은 그의 작품속에 항상 존재하는 우리의 굴곡진 삶을 두꺼운 질감으로 덕지덕지 쌓아 담아내고 있다.

그의 작품 속에선 정리되지 않은 우리네 일상을 사각의 화면에 나이프로 쳐 발라 거친 호흡과 힘든 삶을 나타내어 화려하진 않지만 나날의 희노애락을 읽어 볼 수 있게 한다.

이도우의 작품도 야생의 꿋꿋하고 거친 면을 가지고 있어, 우리네 삶의 작은 아름다움을 안고 견디며 지켜나가는 모습을 닮아 있는건 아닐런지 싶다.

그의 그림 앞에 서면 때론 황량한 들판에서 홀로 몸부림치는 나를 보는 듯도 하며, 단순한 것 같지만 복잡다단한 일상을 화폭에 숨겨두어 과거의 자취를 한번 더듬어 보고,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게 붓 끝으로 흘려보내 주는 것 같기도 하다.

내 그림은 “천천히 오래 보아야 보인다”는 이 화백은 “흑백사진처럼 화려하지 않고 소박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내밀한 너와 나의 모습처럼, 작고 아름다운 우리의 일상과 같다”고  말한다.

이 화백은 자신의 작품에 대해 “끊임없이 이어지는 우리의 삶처럼. 누드는 벗는 것이 아니라 입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이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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