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마켓 ‘봉황장터’ 핫 플레이스로 뜬다

황리단길과 도심 잇는 새로운 시장형 관광콘텐츠

프리마켓 봉황장터 (3)도시 전체가 벚꽃으로 물드는 경주, 전국의 봄 나들이객이 경주로 몰린다. 화려한 벚꽃 엔딩이 핵심이지만 지난해와 사뭇 다른 점이 있다면 최근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경주를 대표하는 프리마켓 ‘봉황장터’다.

봉황대 일원 봉황로 문화의 거리에서 열리는 프리마켓은 지난해 뜨거웠던 황리단길과 도심상가를 잇는 경주의 새로운 관광콘텐츠다. 교촌마을과 대릉원, 금관총과 신라대종 등 경주의 옛 모습과 현재의 감성이 공존하는 도심 속 관광 명소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15년 봉황로 문화의 거리 앞 홍살문에서 4명의 프리마켓 셀러들이 모여 시작된 봉황장터는 지난해 천년야행과 봉황대뮤직스퀘어와 연계한 프리마켓 연합전이 시민과 관광객들을 사로잡으며, 도심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 새로운 문화콘텐츠로의 가능성을 보였다.

직접 만든 수공예품과 악세사리, 중고상품에서 다양한 수제 먹거리와 감성충만한 버스킹 공연, 실속있는 경품추첨과 이벤트는 이색적인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봉황대 주변의 탁 틔인 잔디밭에는 가족과 친구, 연인들이 삼삼오오 자리잡아 경주의 달밤 정취에 빠져들었다.

지난해 9월부터는 지역 상인들과 협력해 시민과 관광객들이 도심에서 즐기 수 있는 시장형 관광콘텐츠로 키워가고 있다. 봉황로 거리 일대를 프리마켓 거리로 특화해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1시부터 정기적으로 장터를 연다.

벚꽃 축제 기간에는 금요일 오후 5시부터 열린다. 5월부터 9월까지 봉황대뮤직스퀘어가 열리는 기간에는 매주 금토일 3일간 오후 5시에 시작돼 천년고도의 밤을 즐길 수 있도록 야간관광 문화테마에 주력한다.

한편 봉황장터는 도심 경제를 살리기 위해 외형적 투자에 집중하기보다는 많은 예산을 들이지 않고서도 행정적 절차의 지원과 함께 상인과 주민들의 협조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어 더욱 의미를 더하고 있다.

경주시는 차량통제, 가공식품 한시적 영업허가 등 관련기관 및 부서 협의를 지원하고, 주변 상가에 행사추진으로 인한 민원요인을 사전 예방하는 등의 행정 지원과 함께 다양한 행사, 축제 일정과 연계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있다.

특히 비수기인 동절기 기간에는 셀러 역량강화, 친절 마케팅 교육, 벤치마킹 등 지속가능한 프리마켓 성공 모델로의 변화를 모색한다. 주변 상인과 주민들의 동의와 협력속에서 셀러들이 스스로 버스킹, 길거리 사진전, 치맥 파티 등 자생적 노력을 통해 풍부한 콘텐츠를 갖춰가고 있다.

시도 올해 봉황로 거리 일대에 로고 젝터, 광섬유 포토존 등 경관디자인 사업을 통해 도심 활성화를 위한 관광콘텐츠로서의 잠재력을 한층 이끌어 낸다는 계획이다.

한편 봉황장터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각종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자, 타 도시 셀러와 지자체, 관련 프리마켓 업체 등의 문의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24일에는 경남 진해 장애인복지관에서 마을공동체 협약 관련 벤치마킹을 왔으며, 오는 17일에는 청주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일자리 창출 및 주민참여를 통한 원도심 상권활성화 견학이 예정되어 있다.

민상기 봉황장터회장과 이종철 운영위원장은 “우선 사람이 머물러야 도심 상권이 활성화된다”고 강조하며, “큰 축제나 공연이 열리면 공연만 보고 인파가 밀물처럼 빠져 나가버리는데 반해, 프리마켓 봉황장터는 셀 수 없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지나가고 머물며 도심 상권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지역 프리마켓이 기존 상권과 마찰을 일으키지 않고 서로 상승효과를 일으키는 문화관광 트렌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행정 지원을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이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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